2025. 12. 20. 16:24ㆍ소설
🎄 [성탄 특집] 현대판 스쿠루지 - 마지막 크리스마스
에필로그: 빈자리의 온기

그로부터 일 년 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성준이네 집에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가족들이 모여 있었다. 하지만 한 자리가 비어 있었다.
"아빠, 이거 할아버지가 제일 좋아했던 케이크죠?"
민서가 물었다.
"응. 초콜릿 케이크."
"할아버지 자리에도 놓아요."
민서는 빈 자리 앞에 케이크 한 조각을 놓았다.
"할아버지, 크리스마스 이브예요. 저희 다 잘 있어요."
민준이 말했다.
"저 축구팀 주장 됐어요. 할아버지 덕분이에요."
성준은 아버지의 빈 자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버지, 재단이 올해 장학생 만 명을 돌파했어요. 아버지... 아니, 영철 아저씨 이름으로 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꿈을 키우고 있어요."
성준의 아내가 손을 잡았다.
"아버지 많이 보고 싶으시죠?"
"응. 근데... 이상해. 아버지가 안 계신 것 같지가 않아."
"그렇죠. 어딘가에서 지켜보고 계신 것 같아요."
성준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눈이 내리고 있었다. 크리스마스의 눈.
"아버지, 감사해요. 마지막 5년 동안... 정말 행복했어요."
그때, 바람이 불어 커튼이 펄럭였다. 그리고 어디선가...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성준은 미소 지었다.
"아버지... 계신 거죠?"
대답은 없었다.
하지만 가족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황석진이 어딘가에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민서가 피아노 앞에 앉았다.
"할아버지한테 연주해 드릴게요."
그녀의 손가락이 건반 위를 움직였다.
'Silent Night.'
5년 전, 할아버지 앞에서 처음 연주했던 그 곡.
음악이 거실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어둠 속 어딘가에서... 세 개의 빛이 빛나고 있었다.
어머니, 정희, 영철.
그리고 그 옆에 새로운 빛이 하나 더.
황석진.
네 개의 빛은 함께 웃고 있었다. 그리고 천천히, 하늘로 올라갔다.
음악이 끝났다.
민서가 고개를 들어 창밖을 바라보았다. 눈은 여전히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왠지 따뜻했다.
"할아버지... 크리스마스 잘 보내세요."
끝
작가의 말
이 이야기는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롤'을 현대 한국으로 옮긴 것입니다. 스쿠루지가 세 영혼의 방문을 통해 변화하듯, 황석진도 어머니, 아내, 미래의 영혼을 통해 깨달음을 얻습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의 핵심은 영철입니다. 배신당했음에도 원망하지 않고, 죽어가면서도 친구를 걱정하는 그의 사랑. 그것이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정신이 아닐까요.
우리 모두에게는 변할 기회가 있습니다.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른 때입니다. 오늘,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미안하다고 말하세요. 그것이 당신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 Merry Christmas 🎄
© 2025 현대판 스쿠루지 - 마지막 크리스마스 | 원작: 찰스 디킨스 '크리스마스 캐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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