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2. 20. 16:07ㆍ소설
🎄 [성탄 특집] 현대판 스쿠루지 - 마지막 크리스마스
제9장. 봄이 오는 소리

그로부터 5년이 지났다.
황석진은 일흔일곱이 되었다. 몸은 예전 같지 않았지만, 마음은 누구보다 건강했다.
박영철 장학재단은 어느새 한국을 대표하는 교육 지원 재단이 되었다. 5년 동안 5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장학금을 받았고, 그중 많은 이들이 사회에 나가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었다.
성진그룹도 달라졌다. 황석진의 뒤를 이은 새 CEO는 직원들의 신뢰를 받으며 회사를 이끌었다. '일하고 싶은 기업' 순위에서 성진그룹은 매년 상위권을 차지했다.
그리고 황석진의 가족은...
"할아버지, 저 대학 합격했어요!"
열여덟이 된 손녀 민서가 전화로 외쳤다.
"서울대 음대요! 피아노!"
"잘했다, 민서야! 역시 우리 민서!"
"다 할아버지 덕분이에요. 할아버지가 응원해 줘서 여기까지 온 거예요."
황석진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아냐, 네가 잘한 거야. 할아버지는 그냥... 옆에서 응원만 했을 뿐이야."
"할아버지, 입학식 때 꼭 와요! 약속!"
"그래, 약속."
전화를 끊고 황석진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3월의 어느 날. 봄이 오고 있었다. 아파트 단지의 벚나무에 연분홍 꽃봉오리가 맺혀 있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거였구나. 봄이.'
예전에는 몰랐다. 바쁘다는 핑계로, 중요하지 않다는 핑계로, 이런 것들을 보지 못했다.
문이 열리며 아들 성준이 들어왔다.
"아버지, 뭐 하세요?"
"그냥... 봄 구경."
"아, 민서한테 전화 받으셨죠? 저도 방금 들었어요. 서울대라니..."
"그러게. 대단하지?"
"다 아버지 덕분이에요. 아버지가 민서 처음으로 피아노 콩쿠르 데려갔을 때... 그때부터 민서가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황석진은 미소 지었다.
"나도 그때 처음 알았어. 손주 자랑이 이렇게 기분 좋은 건지."
성준이 웃으며 아버지 옆에 앉았다.
"아버지, 감사해요. 5년 전에... 다시 찾아와 줘서."
"무슨 소리야. 감사한 건 나지. 너희가 받아줘서."
"아버지도 많이 달라지셨잖아요. 예전에는... 솔직히 무서웠거든요. 근데 지금은..."
"지금은?"
"지금은 그냥... 아버지예요. 따뜻한 아버지."
황석진은 아들의 손을 잡았다.
"성준아."
"네?"
"사랑한다."
성준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저도요, 아버지."
[계속: 제10장. 마지막 크리스마스]
© 2025 현대판 스쿠루지 - 마지막 크리스마스 | 원작: 찰스 디킨스 '크리스마스 캐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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