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탄 특집] 현대판 스쿠루지 - 마지막 크리스마스 10

2025. 12. 20. 16:13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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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탄 특집] 현대판 스쿠루지 - 마지막 크리스마스

제10장. 마지막 크리스마스


그해 12월이 다가왔다.

황석진의 몸은 점점 쇠약해지고 있었다. 의사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회장님, 심장이 많이 약해지셨습니다. 무리하시면 안 됩니다."

황석진은 알고 있었다. 자신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하지만 두렵지 않았다. 5년 전과는 달랐다. 그때는 혼자였다. 지금은 아니었다.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황석진은 아들 가족과 함께 있었다. 손녀 민서, 손자 민준, 며느리, 그리고 아들 성준.

거실에는 크리스마스트리가 반짝이고 있었다. 5년 전 처음 왔던 그 밤처럼.

"할아버지, 케이크 자를게요!"

민서가 말했다. 어느새 어른이 된 손녀.

"그래, 할아버지 꺼 크게 잘라 줘."

"할아버지, 케이크 많이 드시면 안 돼요. 의사 선생님이..."

"크리스마스인데 케이크 하나도 못 먹어?"

다들 웃었다.


케이크를 먹고, 선물을 교환하고, 이야기꽃을 피우는 동안, 황석진은 가족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바라보았다.

'이게 행복이구나.'

'이게 진짜 부자구나.'

영철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리는 것 같았다.

'돈이 많은 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는 게 진짜 부자인 거야.'

밤이 깊어지자 황석진은 피곤함을 느꼈다. 그리고 이상한 평화로움.

"나 좀 누울게."

"아버지, 방으로 모실게요."

성준이 아버지를 부축해 방으로 옮겼다. 침대에 눕자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성준아."

"네, 아버지."

"모두 불러줘. 가족들."

성준은 눈치를 챘다. 무슨 일인지.


잠시 후, 온 가족이 황석진의 침대 곁에 모였다.

황석진은 힘겹게 눈을 떠 가족들을 바라보았다.

"다들... 들어."

"네, 할아버지."

"나 참... 복 받은 사람이야. 이렇게 좋은 가족이 있으니까."

"할아버지..."

"민서야, 피아노 열심히 쳐. 할아버지가 하늘에서 듣고 있을게."

"할아버지, 무슨 소리예요..."

"민준아, 축구 계속해. 골 넣으면 할아버지한테도 알려줘."

"할아버지..."

"성준아."

"네, 아버지."

"미안했다. 그리고... 고마웠다. 나한테 두 번째 기회를 줘서."

성준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아버지, 사랑해요."

"나도 사랑해. 모두 다... 사랑해."

황석진은 눈을 감았다.

그리고 평화롭게... 잠들었다.


[계속: 에필로그. 빈자리의 온기]


© 2025 현대판 스쿠루지 - 마지막 크리스마스 | 원작: 찰스 디킨스 '크리스마스 캐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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