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탄 특집] 현대판 스쿠루지 - 마지막 크리스마스 8

2025. 12. 20. 16:00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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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탄 특집] 현대판 스쿠루지 - 마지막 크리스마스

제8장. 두 번째 크리스마스


일 년이 지났다.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황석진은 작년과 같은 곳에 있었다. 아들 성준이네 집.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달랐다. 집이 사람들로 가득 찼다. 손주들의 친구들, 성준의 사회적 기업 동료들, 심지어 성진그룹의 몇몇 임원들까지.

"아버지, 다들 회장님 만나고 싶어 해서요."

성준이 웃으며 말했다.

"나를? 왜?"

"달라지셨잖아요. 다들 그거 봤어요."

황석진은 어색하게 웃었다. 익숙하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환영받는 것이.

손녀 민서가 달려왔다.

"할아버지, 제가 피아노 칠게요! 오늘 연습한 거예요!"

"그래, 할아버지가 제일 앞에서 들을게."

민서가 피아노 앞에 앉았다. 작은 손가락이 건반 위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Silent Night.'

크리스마스 캐롤이 거실에 울려 퍼졌다.

황석진은 그 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았다.

일 년 전의 그날 밤이 떠올랐다. 어머니의 영혼, 정희의 영혼, 검은 영혼... 그리고 영철.

'고마워. 모두에게.'

눈가가 촉촉해졌다.


연주가 끝나자 박수가 터졌다. 민서가 환하게 웃으며 할아버지를 바라보았다.

"할아버지, 어때요?"

"최고야. 우리 민서가."

황석진은 손녀를 안아주었다.

그때, 거실의 불이 갑자기 꺼졌다.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정전인가?"

"브레이커 확인해 봐."

황석진은 그 순간, 익숙한 기운을 느꼈다.

'설마...'

어둠 속에서 희미한 빛이 나타났다. 세 개의 빛. 그것은 점점 형체를 갖춰갔다.

어머니, 정희, 그리고... 영철.

황석진만 볼 수 있는, 세 개의 영혼이 거기 서 있었다.

"어머니... 정희야... 영철아..."

영혼들은 말하지 않았다. 그저 웃고 있었다. 따뜻하게, 자랑스럽게.

어머니가 손을 흔들었다. 잘 했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정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영철이 엄지를 치켜들었다. 친구, 역시 넌 대단해,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세 영혼은 천천히 사라졌다. 빛이 되어, 하늘로.


불이 다시 들어왔다.

"아, 복구됐네."

"뭐야, 일시적인 거였나 봐."

사람들이 다시 웃고 떠들기 시작했다. 아무도 황석진이 본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할아버지, 괜찮아요?"

손녀 민서가 물었다.

"응, 괜찮아."

황석진은 손녀를 안으며 웃었다.

"할아버지, 왜 울어요?"

"기뻐서 그래. 너무 행복해서."


[계속: 제9장. 봄이 오는 소리]


© 2025 현대판 스쿠루지 - 마지막 크리스마스 | 원작: 찰스 디킨스 '크리스마스 캐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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