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 4. 17:48ㆍ에세이
2026년 첫 주일, 아들이라 불러주신 그 이름
삶에도 옵션이 필요합니다 — 내필션
오늘은 2026년 1월 4일, 새해 첫 주일이다.
진광교회를 다닌 지 올해로 9년째. 2017년 봄,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온 후 여러 교회를 다녀봤다. 하지만 중증 장애인인 나와 가족을 반겨주는 곳을 찾기 어려웠다. 그러다 진광교회를 만났다. 먼저 손 잡아주고, 먼저 챙겨주는 모습에서 예수님이 보였다. 그게 시작이었다.
나는 고아로 자랐다. 외롭게 성장했지만 예수를 만났고, 그분의 인도하심에 붙들려 지금까지 살아왔다.
원로 목사님은 내게 아버지 같은 존재다. 만날 때마다 나를 '아들'이라 불러주셨다. 아들이라는 호칭을 들어본 적 없던 내게, 그 한마디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이었다.
작년, 진광교회에 큰 변화가 있었다. 담임 목사님 은퇴와 새 담임 목사님 부임. 그 과정에서 마음이 흔들렸다. 아버지 같은 분을 빼앗기는 느낌이었다. 그 스트레스가 몸으로 나타났다. 2주간 변비에 시달리다 어제 응급실에서 해결하고 나왔다.
그래도 오늘 설교를 들으며 마음을 다잡았다. 새 담임 목사님도 내 가족이고, 원로 목사님도 여전히 내 아버지다. 포도나무와 가지처럼, 그 연결은 끊어지지 않는다.
나는 한 자리를 오래 지키는 사람이다. "부산하면 롯데 아이가!" 아직도 롯데를 응원하는 것처럼, 진광교회도 끝까지 지킬 것이다.
송구영신 예배는 집에서 유튜브로 드렸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아내가 대신 가져온 말씀 카드에 만족한다.
시편 107:9 "그가 사모하는 영혼에게 만족을 주시며 주린 영혼에게 좋은 것으로 채워주심이로다"
2026년, 이 말씀 붙들고 또 한 해를 예수와 함께 살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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