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시절의 가을, 지금의 가을
2025. 11. 21. 11:50ㆍ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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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정확한 나이를 모른다.
경찰에 발견되었을 때 나이를 말할 수 없었고,
누군가 정해준 생년월일을 따라 살고 있다.
그래서 가을은 내게 더 특별하다.
보통 사람들은 “계절이 한 번 지나면 한 살을 먹는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나는 정말 몇 살일까?
몇 번의 가을을 지나왔을까?
시설에서 보낸 가을들,
이름 없이 사라져간 가을들,
누구도 세어주지 않은 계절들.
그 모든 것을 어떻게 헤아린단 말인가.
하지만 이제 알겠다.
가을은 숫자를 세라고 온 것이 아니다.
가을은 지금 이 순간을 바라보라고 온 것이다.
나이의 정확함보다 더 중요한 건
이 가을을 누구와 함께 보내는가이다.
아내도, 아이도,
내가 상담하는 사람들도,
모두 각자의 과거를 품고 있지만
지금은 같은 가을 공기를 함께 마신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내 과거가 완벽하지 않아도,
내 기록이 불완전해도,
지금 내가 누군가의 손을 잡고 있다면
나는 여기에 존재한다.
이 가을에, 분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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