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실수, 신의 은혜

2025. 11. 25. 20:24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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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엇갈린 운명


서울 외각의 한 카페에서 나온 두 여자가 있었다. 쌍둥이 자매, 오진주와 오진화.

진주는 언니. 서른두 살 먹은 이 여자는 교회 성경공부반을 이끌고, 주일마다 새벽기도에 나가고, 헌금을 꼬박 드렸다. 얼굴엔 편안함이 있었다. 그것은 믿음이 주는 평온함이었다.

진화는 동생. 진주보다 세 분 어린, 그렇지만 훨씬 더 세상을 빠르게 살아가는 여자였다. 교회는 다닌다. 다니긴 한다. 하지만 손에는 늘 핸드폰이 들려 있었다. 설교 시간에는 SNS를 스크롤했고, 찬송할 때도 게임 영상을 봤다. 헌금 봉투 앞에서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진화야, 요즘 어때? 일은 잘되고?"

진주가 먼저 말을 꺼냈다. 두 사람은 일산에서 나와 강변을 따라 드라이브를 하고 있었다. 11월 햇빛이 강물 위에 반짝였다. 날씨 좋은 날, 자매가 함께 시간을 내는 것은 드문 일이었다.

"음... 뭐, 그저 그렇지. 월급은 나오고, 퇴근하면 피곤하고." 진화는 창밖을 바라봤다. "언니는 늘 좋겠더라. 교회 다니면서 그렇게 편해 보이니까."

"편하다고? 진화야..." 진주는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그것은 종교적인 웃음이 아니었다. 그것은 언니로서 동생을 걱정하는 웃음이었다. "편한 게 아니야. 믿음이 주는 안식감이야. 너도 알지? 우리 엄마가 항상..."

"언니, 그런 얘기 말해. 진짜." 진화가 자리에서 비스듬히 몸을 틀었다. "교회 가면 충분히 많이 듣잖아."

하지만 진주는 멈추지 않았다.

"진화, 진지하게 들어봐. 넌 왜 교회에 가는 거야? 진짜로."

침묵이 흘렀다. 자동차는 강변 도로를 따라 부드럽게 움직였다.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었다.

"나... 엄마 때문이지, 뭐." 진화의 목소리가 작아졌다. "전에도 말했잖아. 엄마가 기도해달래서."

"그게 전부야?" 진주가 물었다. "혼자만의 믿음은 없어?"

횡단보도. 그곳에서 모든 것이 끝났다.

음주운전을 한 검은색 승용차가 신호를 무시했다. 운전자의 눈은 흐릿했다. 그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그는 아침부터 술을 마셨다. 거래처 사람과의 만남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인생이 너무나 버거워서였다. 딸이 대학 떨어졌고, 아내는 자신을 무시했고, 직장에서도 밀려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취했고, 핸들을 잡았고...

두 여자는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진주가 동생의 손을 잡고 있었다.

"진화야, 나는..." 진주가 마지막으로 할 말을 시작했다. "넌 혼자가 아니야. 하나님이..."

그 순간, 세상이 멈췄다.

아니, 멈춘 게 아니라 회전했다. 비명. 충격. 금속음. 그리고 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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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설명:

  • 주제: 운명의 엇갈림 - 평온함과 위험의 대비
  • 색감: 11월의 따뜻한 햇빛과 어두운 그림자
  • 감정: 평화로우면서도 불길한 분위기
  • 스타일: 사실적인 디지털 일러스트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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