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1. 19. 17:51ㆍ소설
🌌 단편 SF 소설
1. 서론: 예측의 시대
2049년 한국. 도시는 끊임없이 데이터를 생산했고, 인공지능은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거의 모든 미래를 예측했다. 사람들은 이런 시대를 ‘예측의 시대’라 불렀다. 정확도는 97%. 국민들은 97%의 미래를 미리 알고 사는 셈이었다.
하지만 이 시스템에는 결함이 있었다. 예측되지 않는 사람들, 데이터 밖의 인간들. 그중 한 명이 바로 이도현이었다.

2. 주인공 소개
이도현, 38세. 척수 손상 장애인. 그는 몸의 많은 부분을 움직일 수 없지만, 누구보다 넓은 세계를 바라보는 사람이다. 작은 변화 속에서 흔들리는 사람들의 감정 흐름을 기계보다 정확히 읽어낸다.
시스템은 그의 직관을 ‘비정형 데이터—의미 없음’으로 분류했다. 도현은 데이터 밖의 인간이었다.
3. 세계관: 시뮬라 프로토콜
한국은 초거대 예측 시스템 ‘시뮬라 프로토콜(Simula Protocol)’을 기반으로 운영되었다. 국가·기업·군이 결합한 인공 선지자. 그러나 이 시스템은 규칙 바깥의 삶을 학습하지 못했다. 사회로부터 배제된 삶은 예측 모델에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
4. 사건의 발단
도현은 상담센터에서 고지현을 만난다. 조용하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여자. 그러나 그녀를 둘러싼 공기엔 묘한 불안이 있었다.
대화 도중, 도현에게 오랜만에 섬뜩한 예감이 찾아왔다.
“지현 씨는 조만간 큰 선택을 하게 될 겁니다. 그 선택 하나가 세상을 바꿀 수도 있어요.”
며칠 뒤, 시뮬라 프로토콜은 ‘북부 국경 분쟁 위험 0%’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현은 도현을 다시 찾아와 말했다.
“전쟁 가능성… 0이 아닐지도 몰라요.”
5. 갈등
지현은 군사 분석관이었다. 그녀의 화면에는 예측 시스템이 감지하지 못한 열 신호, 전파 차단 구역, 미세 진동이 잡혀 있었다.
AI는 “전쟁 가능성 0%”라고 말한다. 그러나 인간의 감각은 “뭔가 온다”고 말한다. 이 둘 중 하나는 틀려야 했다.
6. 진실
적국은 초저주파 기반 EMP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AI가 예측할 수 없는, 비문명적 공격 방식. 시스템은 문명을 기준으로 만들어졌기에 이런 무기를 감지하지 못했다.
도현은 말했다.
“AI는 문명 안에서만 미래를 계산합니다. 그런데 저들은 문명 밖의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7. 결말
상부는 이를 무시했다. 결국 두 사람은 시뮬라 프로토콜에 직접 침투해 국민들에게 비공식 경보를 보내기로 한다.
“보내면 우리 인생 끝나요.”
“그래도 보내야 해요. 우리는 알고 있으니까.”
전송 이후 27분 뒤, 적국의 EMP 발사 계획이 전 세계로 노출되며 사태는 중단되었다.
8. 심화 해설
AI는 패턴을 학습하지만, 사회에서 배제된 사람들은 데이터가 부족해 패턴이 없다. 그래서 예측에서 제외된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의 직관·공감·경험은 문명의 깊은 곳을 지탱한다. AI는 정확하지만, 인간은 ‘깊다’.
9. 에필로그
사건 이후, 시뮬라 프로토콜은 첫 기록을 남겼다.
“Unknown Variable Detected: LHP-01 (Low-Positioned Human)”
“Model Update Required: Human Emotional Pattern Learning”
AI는 처음으로 인간에게 배워야 한다고 기록했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살아온 사람이, 세상을 구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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